'한국 일상' 카테고리의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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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상 9

[오사카멘치 삼산점] 점심맥주하러 갔다가 배터지게 먹고 온

울산에서 직장 생활하던 중 어느 날이었지. 갑자기 직장 스트레스가 엄청난데 점심메뉴도 더럽게 맛없는 날. 에어팟에 고이 씌워둔 감튀 어피치가 침을 질질 흘리며 감튀 좀 먹어보라고 매일 나를 유혹하던 나날이었지. 나는 오랜만에 엄마 밥을 먹으며 사랑이 무럭무럭 찌는 중이어서 감튀를 멀리하려고~ 멀리하려고. 근데 이 날은 정말 맥주라도 한잔 하지 않으면 즉흥적으로 반차를 써버릴 것 같은 날이어서 바 테이블이 있어 혼자 맥주 한 잔 해도 괜찮을 것 같은 돈까스집으로 들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마침 오픈 시간이어서 훌쩍 들어갔는데, 나는 혼자니까 혼자 자리에 앉아달라고 하더라. 처음에는 외투도 있고 가방도 있는데- 하는 마음에 투덜댔는데 아니나 다른까 내가 앉자마자 3팀이 더 들어오더니 대기줄이 생겨버렸..

한국 일상 2022.05.11

베트남 떠난 지 10개월. 무엇이 아쉬운가...?!

우여곡절로 베트남을 떠나온 지 10개월이다. 베트남의 5월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큰 연휴가 있어서 관광객도 많고, 휴점 하는 곳도 많지. 그 말은 다낭은 또 반짝 활기를 되찾는 시기다. 사실 5월의 베트남은 벌써 바싹 구이 될 만큼 뜨겁고 더워서 에어컨이 필수인 날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아니라 아쉬운 점들이 있다. (아쉽다니..!! 베트남은 충분히 누린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나오니 더더더더욱 아쉬운 몰록을 나열해봤다. 1. 열대과일 당연 동남아의 열대과일이 아쉽다. 동남아가 아니어도 저렴한 것은 바나나와 파인애플, 수박 밖에 없다. 망고, 파파야, 망고스틴, 코코넛, 아보카도, 리치, 용과 등등 베트남에서 저렴한 축에 속하는 과일들이 비싸진다. 사실 망고는 냉동 ..

한국 일상 2022.05.09

[동남횟집] 울산 회덮밥, 물회 대존맛

고향을 그리워하며, 가 아니라 터져나가는 구글 포토 정리하다가 써보는 동남횟집. 음~ 침 고인다. 울산으로 돌아온 후 가장 첫 번째 한 외식이었던 '동남횟집' 여기는 엄마 아빠가 주말에 그냥- 외식하러 가고 싶으면 오는 곳이다. 원래부터 유명해서 식사 시간 딱 맞춰 가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어디는 입식, 어디는 좌식 그런 거 고를 수 없이 빈자리 나면 앉아야 하는 그런 식당이었는데, 역병의 시대를 맞이하며 그냥 홀 하나만 운영하고 있는 듯했다. 아무튼, 내가 주문하는 건 그냥 "회덮밥". 만약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나는 오늘 해산물을 야무지게 먹을 거야 하는 마음이면 "스페셜 회덮밥"이나 "곱빼기 회덮밥"을 시키면 된다. 스페셜은 전복이 들어갔던가 그랬다. 아무튼, 이렇게 눈으로 봐도 깔~끔하게..

한국 일상 2022.05.09

뉴욕바닷가재 대구본점(수성못옆)

정말 오랜만에 이모들이랑 시간을 내서 맛있는 걸 먹으러 갔다. 엄마가 참 좋아하는데 집 근처에서 맛집을 못찾아서 대구까지 와야 하는 바닷가재. 뉴욕 바닷가재 대구점이 범어동에 하나, 두산동(수성못)에 하나가 있는데, 둘 다 대구본점이라고 써져있어서 범어동으로 네비 치고 가다가 큰일 날 뻔했다.ㅋㅋㅋ 일주일 전에 예약하면서 수성못뷰로 해달라고 했다. 근데 그런 보람도 없게 풍경 사진을 안 찍었네? ㅋㅋㅋㅋ 밑반찬으로 몇가지 나오고, 드디어 기다리던 바닷가재가 쨔잔!!! * 주문내용 > 바닷가재 양념구이 1 > 바닷가재 버터구이 3 이모 두 명과 엄마, 나 이렇게 네 명에서 버터구이 4개를 주문했는데, 직원이 "저희는 양념구이가 맛있는데"라고 추천하길래 4마리 중 한 마리는 양념구이로 시켰다. 사진 속 좀 ..

한국 일상 2022.03.16

울산 북구 카페 라메르판지

출국 전엔 못했던 일들을 서둘러 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집 주변 맛집 탐방하기. 제법 멀고 덩치있는 큰 카페들은 심심풀이로 혼자 들어가기에 부담스럽다. 물론 거기 뭐가 맛있어서 사러 가는 거랑 누굴 만나러 들어가는 거랑은 다르지. 무튼 엄마는 못가봤지만 이모가 좋다며 난리부르스였던 울산 북구에 있는 거대 카페 '라메르판지'에 다녀왔다. 이전에 먹은 점심식사가 너무 배불러서 디저트는 필요없었지만 쇼케이스에 전시된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보여서 몇개 시켜봤다. > 딸기 티라미수 > 퀸아망 > 빅아메리카노 다시 가서 먹는다면 딸기 티라미수 꼭 먹을거다. 아주 부드럽고 밸런스도 잘 맞고, 무엇보다 돈값하는 비쥬얼과 맛이었다. 투명한 플라스틱 몰드에 들어 있었는데 눈으로 먹기에 아주 그만인 예쁜이였다. 퀸아망은..

한국 일상 2022.03.13

맥북 키보드 무상수리(Quality Program)

출국을 앞두고는 할 일이 많다. 없는 건 사야 하고 망가진건 고쳐야 한다. 가지고 있던 공기계 아이폰6S의 배터리를 64.000원 주고 교체했다. 망가진 지 거의 1년은 넘은 것 같은 맥북의 키보드도 이참에 고치기로 했다. 안 눌러지는 건 아닌데 뭔가 끼인듯한 이물감에 눌렸다 안 눌렸다 하는 문제다. 키보드 키 딱 하나가 그런거라 아주 불편하진 않지만 그래도, 언제 망가질지 모르니까. 그리고 서비스는 한국에서 받는 게 짱이니까. 1. 사전준비 - 맥북 백업하기 사실 수리비용이 비싸면 수리하지 않을 마음으로 갔다. "맥북 구입하신지 얼마 안 됐네요?"라고 하셨다. 녜?? 2018년 3월경에 구입했다고 하니 나비식 키보드의 문제점이 있어서--라고 뭐라 설명해주시면서 최초 한 번은 무상수리가 된다고 하셨다. ..

한국 일상 2022.02.26

쓰고 써도 적응되지 않는 마스크문화, 공황장애

귀국한 지 벌써 만 3개월이다. 나의 마스크 일상도 직장에 다니면서 더 익스트림 해졌다. 하루 8~10시간 가까이 사무실에 앉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면 답답하고, 숨 막히고, 종래엔 어지럽고 메슥거린다. 베트남이 코로나 청정국일 시절에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오히려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병균 취급했다.. 직접 말을 해보진 못했지만 베트남 사람 입장에선 외국인이 마스크 쓰고 다니는 걸 위화감이랄까 위협감이랄까 그런 걸 느낀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베트남도 지역감염이 시작되고 도시 간 봉쇄라는 조치가 취해지면서 마스크가 쓰는 게 일상이 되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마스크에 꽤 잘 적응하는 것 같았다. 오토바이를 탈 때마다 마스크를 쓰던 버릇이 있어서 그럴까, 아니면 덴탈 마스크를 쓰기 때문일..

한국 일상 2021.10.21

방심하면 느껴지는 언어 퇴화

내가 만약 다시 외국에 나가 살 일이 생긴다면, 그땐 반드시 좋은 책을 서너 권 챙겨갈 거다. 번역된 소설이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다듬어 쓴 좋은 글귀가 가득한 책으로. 길고도 짧은, 그러나 눈부셨던 3년간의 다낭 생활이었다. 외국이라는 자체가 주는 해방감은 코로나가 심각한 지경에도 귀국하길 꺼려하는 이유였다. 향수병이랄 것도 없었다. 유튜브나 TV로 한국 프로그램은 마음껏 볼 수 넷플릭스로 한글 자막도 붙여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가끔 통화하는 가족들과, 늘 메시지가 오가는 카카오톡,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반은 영어, 베트남어, 한국어가 풍성했다. 다만 먹방이, 신메뉴가, 새로 떠오르는 맛집을 갈망했다. (그 갈망이 결국 요리도 더 잘하고, 사워도우 빵도 만들어 굽는 결과를 만들었다.) 식탐과 함께 ..

한국 일상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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