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써도 적응되지 않는 마스크문화, 공황장애

한국 일상

쓰고 써도 적응되지 않는 마스크문화, 공황장애

danangsurfing_mia 2021. 10. 21. 13:48
반응형

 

 

귀국한 지 벌써 만 3개월이다. 나의 마스크 일상도 직장에 다니면서 더 익스트림 해졌다.

하루 8~10시간 가까이 사무실에 앉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보면 답답하고, 숨 막히고, 종래엔 어지럽고 메슥거린다.

 

베트남이 코로나 청정국일 시절에는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오히려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병균 취급했다.. 직접 말을 해보진 못했지만 베트남 사람 입장에선 외국인이 마스크 쓰고 다니는 걸 위화감이랄까 위협감이랄까 그런 걸 느낀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가 베트남도 지역감염이 시작되고 도시 간 봉쇄라는 조치가 취해지면서 마스크가 쓰는 게 일상이 되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마스크에 꽤 잘 적응하는 것 같았다. 오토바이를 탈 때마다 마스크를 쓰던 버릇이 있어서 그럴까, 아니면 덴탈 마스크를 쓰기 때문일까?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이들을 보면 외국인들 반은 코스크를 하고 다니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으려 담배를 몰고 다니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32도의 무더위에도 마스크를 잘만 하고 다니더라.

 

 

코시국 이후 4시간 이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 일은 겨우 두 번이다.

20202월 말 다낭 입국 비행기를 타던 때 공항에서부터 거의 8시간가량 마스크를 썼다.

20217월 한국으로 입국하려 공항에서 다낭-하노이-인천 대략 14시간, 중간에 기내식 먹느라 30분가량 휴식, 인천에서 자가격리 지역의 보건소 - 자가격리 장소까지 6시간, 그래서 대략 20시간 동안 마스크를 썼다. 숨이 잘 안 쉬어져 정말 힘들었다.

 

 

이제 사무실에 앉아 식사시간을 제외한 대략 8시간을 KF94마스크를 쓰고 있다. 정말, 그동안 얼마나 들 단련이 되었는지 나만 답답해하고 다른 이들은 다 잘 쓰고 있는 것 같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규정도 없고, 먹고 마시는 행위 외에는 마스크 벗는 걸 허용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코로나로 인해 휴게실도 폐쇄가 된 마당에 마스크 벗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출근하느라 타고 온 차 안이 전부다. 차가 없는 날은 그냥 밥을 좀 천천히 먹고 물을 더 많이 마시는 수밖에 없다.

 

오늘 같이 컨디션 안 좋은 날은 호흡이 가빠져 마스크를 쓰는 게 생명 단축의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게 익숙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인지, 코로나로 얻은 불안과 공황장애로 인한 증상인지, 정말 뇌 산소 부족인지 누가 속 시원하게 말 좀 해줬으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