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 2021] 베트남 다낭 락다운(lockdown) 벌써 31일째.

다낭 일상

[June 2, 2021] 베트남 다낭 락다운(lockdown) 벌써 31일째.

danangsurfing_mia 2021. 6. 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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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에 대한 단상

 

 잘하고 싶어. 잘 해낼 거야. 완벽주의. 철저히.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해결하자. 5K 알지? 일단 정부 명령에 따라. 

코로나 무서워. 코로나 무서운 거야. 걸리면 죽을 수도 있어. 걸렸다간 병원에 갇혀서 죽을지도 몰라. 

 이게 내가 느끼는 코로나를 대하는 베트남의 모습 같다.

반복되는 락다운, 반복에도 무뎌지지 않는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쉽게 원망의 대상이 되는 이방인들.

 

 락다운과 동시에 외국인들 비자 문제로 시끌시끌하더니 고국으로 또 새로이 정착할 곳으로 다들 떠나는 것 같다. 지난해, 코로나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절 마스크 프리의 자유를 한껏 느끼고 이제 백신 공급이 원활하고 더 이상 락다운을 하지 않는 곳을 찾아 떠나간다. 베트남에서 처음 사귄 모로칸 친구도 약 3년간의 생활을 정리하고 가족에게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렇게 다들 떠나는 건가. 떠나야 하는 순간인가 자꾸 생각하게 만든다. 

 

2. 코코넛 오일 맛 김치찌개. 

 아무튼, 분위기 바꿔서. 요즘 나는 백수생활 만끽하며 점심 전까지 늘어지게 자잔다. 일출과 함께 눈이 떠지는 곤쌀로는 내가 일어날 때까지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지루한지 빨래도 하고 점심식사도 준비하고 집안일에 적극적이다.

 오늘은 오전 내내 김치찌개 어떻게 하냐며 질문들로 나를 괴롭히더니  쨔잔 하고 고등어 통조림을 넣은 김치찌개를 해놨더라. 근데 내가 양파랑 김치랑 같이 좀 볶다가 물을 넣어 부글부글 끓이랬더니 코코넛 오일로 볶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찌개에 코코넛 향이랑 코코넛 오일 맛이 나서........

 10점 만점에 몇 점이냐 물어보길래 해준 성의를 생각해서 10점. 근데 왜 많이 안 먹었냐며 솔직히 말해보라길래 "응 사실해준 게 고마워서 기분 좋으라고 그랬어. 8점.". 어쩔 수 없게 만드는 마지막 질문. 

 "만약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이렇게 나오면 어떻게 할 거야?". "응, 다시는 그 식당에 안 갈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벌써 31일째.

  나는 백수가 체질인지 집에서 지내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근데 또 막상 상황이 이러니 바다에 막 들어가고 싶고 그렇다. 그렇다고 일을 한참 하는 와중에는 체력이 안돼서 수업 후에 더 서핑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 극히 드물다. 각설하고.

 벌써 만 한 달이 다 지나도록 해변이 열릴 기미가 안 보이니 이제 집에서의 신체활동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몸이 축축 처지는 게 하루 단위로 느껴지는 것 같아서 내일부터는 홈트를 해야지. 홈트에 더불어 식단도 다이어트 식단으로 좀 바꿔야지. 여기다 써 놓으면 과거의 내가 지켜보니까 작심 3일보다는 더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아 그전에 일단 떡볶이 하려고 사둔 건 먹어치워야겠다. 어차피 먹을 건데 빨리 먹어 없애버리고 다이어트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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