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이 아무리 좋아졌다 한들, 인스타에 보이는 한국 맛집만 할까...
먹고 싶은 게 생겨서 사 먹으면 비주얼부터 실망하거나, 기대하던 그 맛이 아니거나 최악은 시간과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낭에 혹은 문명과 인스타 유행에 떨어져 사는 것이 주는 좋은 점도 있는데 바로 자급자족에 대한 스킬이 늘어가고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 데 아주 좋은 환경이 된다는 뜻이다.(아 물론 근면해진다 라기보다는 발전적이게 된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그 기술이 경제적 활동까지 이어지진 않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포르투갈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일 하는 와중에 바빠서 그랬는지, 함께 가는 이가 포르투갈 사람이라 그랬는지 여행정보에 대해 많이 알아보지 않았다. 그냥 가면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 정도만 계획하고 아~무 계획도 없이 다녀왔는데, 다녀오고 보니 못 먹은 음식이 많이 있더라. 헐! 그중에 하나가 이 'Bola de Berlim(볼라 드 베를린)'인데 좀 더 친근하게는 커스터드 도넛, 노티드 도넛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Bola de Berlim'을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베를린의 공'이란 뜻인데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는 포르투갈 인도 모른다고 한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연관검색어에 '베를리너'라고 독일의 튀긴 잼 도넛이 나오던데 그거랑 연관이 있는 걸까?
아무튼 먹고 싶으면 해 먹어야지. 강력분, 우유, 버터 와악- 해서 하루 전에 미리 반죽을 해놓고 분할하고 발효해서 튀겼다.
과정은 간단하지만 발효 전 반죽은 생각보다 다루기 어려워서 괜히 밀가루 500g을 들이부었다며 반만 할걸- 후회했다.
이것이 완성된 나의 도넛. 나는 인스타 피드에 자꾸만 등장하는 노티드 도넛 때문에 생크림만 넣어서 먹기로 계획했는데 우리 찐 폴투게즈 곤쌀로는 "커스터드 크림 없는 볼라드베를링은 처음이야" 라며 황당하게 했다. 아무렴 어때 집에서 해 먹는 재미지. 설탕 묻은 도넛을 반으로 갈라 휘핑한 생크림 듬뿍 넣어 한입 왕- 깨물면 크림이 막 좌 우로 다 삐져나가고, "아 너무 맛있어.."와 "대박 이건 만칼로리야.."가 양쪽 귀에서 메아리치는 그런 시간이었다. 나는 대략 8개쯤 집어먹은 듯. ㅋㅋㅋㅋㅋㅋ
물론 동네 친구랑 나눔에서 같이 먹었다. 다음에 또 만들어 먹어야지.
그럼 내일은
뭐 만들어 먹지..?
짧은 일기
1. 오늘은 어린이날. (베트남)
2. 코로나 뉴스는 더 험악해짐 ^^. 믿었던 존 켐퍼 아저씨가 베트남 코로나 뉴스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 아저씨도 동남아 사정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죄다 프로파간다ㅋ. 뉴스와 실제를 비교 분석할수록 사르카스틱해지고 답답하기만 한 요즘. 어제오늘 저녁 산책 나가보니 해변가 길에 오토바이 주차하고 해변 안에서 걷는 사람들 엄청 많더구먼 해변 정상화는 언제쯤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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