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2, 2021] 다낭 스페인음식 맛집 "MERKAT"(메르캇). Au revoir mes amis.

다낭 일상

[June 12, 2021] 다낭 스페인음식 맛집 "MERKAT"(메르캇). Au revoir mes amis.

danangsurfing_mia 2021. 6. 12. 18:15
반응형

 

 오랜만에 크렢 멤버들과 함께 외식을 했다. 락다운을 겪느라 오랜만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오늘은 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동안 이모가 되는 큰 즐거움을 주었던 Rosa네 가족이 프랑스로 돌아간다. 귀국하기 전에 Charlie가 크게 한 턱 쏘기로 했다.
그래서 내기준 다낭 존맛탱 맛집인 "MERKAT" (메르캇) 스페인 음식점에 가기로 했다. 

 

메르캇 MERKAT Da Nang Contemporary Spanish Restaurant

https://merkatrestaurant.com/

 

Chorizo al Infierno 초리조 알 인페르노  지옥에서 온 초리조

 스페니쉬 음식 하면 일단 타파스(tapas)지!  배달주문이 많던데 그래서인지 최애 메뉴인 크로케타스(croquetas)는 품절이었다.

그래서 주문한 초리조 알 인페르노(Chorizo al Infierno). 직역하면 지옥에서 온 초리조(소세지)라는 뜻이다.

메르캇이 직접 수제로 만든 초리조를 꼬챙이에 끼워서 오목한 접시에 올린 후 알코올이나 도수 높은 술 위에 불을 붙여서 서빙된다.

저 켈시퍼 친척쯤 돼 보이는 푸른 불꽃이 초리조의 겉을 익히고 자연스레 불이 꺼지면 앞접시에 덜어 먹으면 된다.

원래는 꼬치 2개가 정량인데 우리는 성인 5명이라 초리조 꼬치 하나 더 추가 주문했다. 

함께 먹을 빵도 제공되니 감자칩과 빵을 취향것 곁들여 먹으면 된다.

맛은 말해 뭐해 짱짱. 즘트. 좀마탱구리.

Pincho Moruno de Pollo 핀쵸 모루노 드 뽀요   모루노식 닭꼬치

 두 번째 타파스는 이제 막 한 살 된 우리 꼬맹이가 좋아하는 닭고기 요리인 핀쵸 모루노 드 뽀요(Pincho Moruno de Pollo).

직역하면 모루노식 닭꼬치라는 뜻이다. 메르캇 특유의 마리네이드가 직화 닭꼬치를 만나면서 고급스러워진 맛이다. 

같이 서빙되는 고구마튀김이랑 같이 먹으면 바삭 촉촉 육즙 좌르르르 한 그런 맛이다.

이것도 좀마탱. 존맛탱.

 

파타타 브라바스 Patatas Bravas 매운 감자

 또 우리 꼬맹이가 먹을까 싶어 주문한 파타타 브라바스 (Patatas Bravas). 직역하면 매운 감자.

전통방식의 감자튀김과 함께 올라간 브라바 소스가 약간 매콤하지만 아이올리(Alioli)가 그 맛을 중화해준다.

거의 안 맵다고 보면 되는데 매운맛에 민감한 친구는 먹고 난 후 입안에서 매운기가 톡 쏜다더라. 

우리 꼬맹이는 닭고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감자는 안 먹었다.

 

돌아다니는 이야기 중 어느 외국인이 한국사람한테 "이거 매워?"라고 물어보면 "안 매워"라고 대답하고

또 그걸 먹은 외국인은 매운맛에 으아아아악 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가이드북에 "이거 매워?" 다음에 "얼마나 매워?"라는 구절을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양념 (Spice)가 들어서 매울 수도 있지만 고추(Chili)의 매운맛이랑은 다르니까. 

근데 고추가 기본인 한국 음식에서 "이거 고춧가루 들었어?"라는 질문은 서로 어색할 수 있으니까,

얼마나 맵냐-라고 물으면 어 좀 매워, 정말 매워, 조금 매워 등 좀 더 정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Anyway.

 

Black Paella & Chicken Paella  블랙빠에야 & 치킨빠에야
Black Paella & Chicken Paella & Alioli         블랙빠에야 & 치킨빠에야 & 아이올리

 대망의 메인 디쉬 빠에야!!! 빠에야는 조리시간이 20분 정도 소요되는 음식이라 가자마자 시켜야 한다.  

누군가 메르캇에서 뭘 먹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고민 않고 블랙 빠에야와 크로케타스를 추천할 것이다. 

블랙빠에야는 조개, 새우, 오징어가 들어있는 해산물 빠에야에 오징어 먹물의 감칠맛이 더해져 입안에서 팡팡 폭죽이 터지는 그런 맛이다.

거기에다 꼭 함께 곁들여야 할 아이올리. 마요네즈 같지만 마늘과 올리브 오일로 마요네즈 만드는 방식으로 만든 지중해식 소스이다.

이번엔 우리 꼬맹이가 빠에야를 아주 부셨다. 본인 접시가 비면 부리나케 더 달라고 옹알이를 하더니 못내 아쉬운지 빈 조개를 쪽쪽 빨더라. 흐미 귀요미. 

맛 평가는 12달을 9일 앞둔 꼬맹이의 사진으로 대체하겠다. 

 

Churros with Chocolate  츄로스와 초콜릿  Crema Catalana icecream, Peanut icecream  크레마카탈라나 아이스크림, 땅콩 아이스크림

 뚱뚱이, 홀쭉이, 리본 모양, 프레첼 모양 등 다양한 모양이 있지만 이 집 츄로스는 기본에 충실하고 초콜릿 소스에 찍어먹기 좋은 막대형이다. 

더불어 메르캇 수제 아이스크림 중 크레마 카탈라나(Creama Catalana)와 땅콩(Peanut)을 주문했다. 크럼블이 곁들여져 씹는 맛도 있다.

크레마 카탈라나는 크림브륄레랑 비슷한 방식이지만 생크림만으로 만들어서 두껍지 않은, 특히 메르캇의 크레마 카탈라나는 민트가 가미된 아이스크림이다. 

Merkat Menu 메르캇 메뉴로 가기  (ACEPTO)를 눌러주세요. 

 

 이렇게 좋은 저녁시간을 주최해준 꼬맹이네 가족은 이제 프랑스로 돌아간다. 더 이상 일요일마다 크렢을 만들어줄 셰프가 없어지다니...

다낭에 처음 왔을 때엔 포르투갈 친구들이랑 토요일 저녁마다 외식하던 모임이 있었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어느 순간 없어졌다. 로사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일요일 저녁에 함께 크렢을 먹었었는데 이제 당분간, 아니 아주 오랫동안 일요일 저녁 모임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그리고 또다시 만나길. 

Au revoir mes ami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