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락다운이 완화되면서부터
다낭에는 조금씩 활기가 돈다.
특히 저녁 무렵 식당가를 돌아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즐기고 있고
더러 만석인 가게도 보인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숨통이 트이는지....
물론 해양 액티비티가 안되긴 하지만
눈치 볼 것 없이 해변에 앉아
바다 멍(바다 보고 멍 때리기)하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다시 한번 느끼는 요즘이다.
해변이 막힌 시점부터 락다운은 37일,
37일 동안 바깥 음식을 사서 식사를 대체한 일 3번,
친구네 초대받아 함께한 저녁식사 3번,
빵집에서 주전부리 사 먹은 것 6회를 제외하고는
최소 하루 두 끼를 꼬박 집에서 먹었다.
집에서 밥 먹는 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집밥을 대체할 선택지가 있다는 게
얼마나 신나는지.
그냥 어느 음식점에 가볼까
리스트를 뽑는 것만으로도
절로 광대 승천하는 요즘.
공용샤워장 사용 금지라고 해서
해변이 조금 덜 붐빌 것 같았지만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해변에 나와 굳은 몸을 푼다.
사실 바다의 맛을 아는 이들에겐
샤워 따위 그리 중요한 게 아니지.
락다운 동안 해변출입이 금지여서
공기가 선선해지는 해 질 녘이면
곤쌀로와 함께 해변가 드라이빙을 했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더러는 조깅하고 또 그냥
해변을 걷는 사람도 있었다.
나야 야외에서 몸 쓰는 직업이라
락다운 기간 동안 물에 젖지 않고
소금 바람맞는 일 없이
마음껏 집순이 놀이를 했지만
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있는
직업을 가졌더라면
퇴근 후 해변에 가는 것이,
또 해변에 가지 못하는 것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특별히 내 글을
모바일로 볼 사람들을 위해
가독성을 높이려
중간 정렬에
두서없는
엔터를 남발해
글을 쓰지만
다음 포스팅은 어림도 없지.
이렇게 쓰는 게 편한 적도 있었는데
이렇게 쓰는 게 불편한 날도 있군.
내일은 친구네와
작별의 저녁을 할 예정이다.
벌써 슬프다.
모든 이별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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