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내가 참 제목을 못 뽑는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참 홈쇼핑 광고처럼 잘 뽑았네. 오늘은 리치 최저가!!
5월 접어들자마자 빈마트(Vinmart)에 팔길래 집어 들었다가 키로에 8만 동을 외쳐서 다시 가져다 놓았었다. 그러다 5월 말이 되어가니 키로에 4만 동, 3만 5 천동 정도로 가격이 내려가더니 드디어 오늘 최저가 숫자를 보았다!! 키로에 1만 8 천동!
물론 요즘 구아바, 용과, 수박, 파인애플도 저렴하고 여름이라고 잠깐 나오는 자두와 천도복숭아도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초여름엔 리치!!!
리치는 요맘때 아니면 생과일은 구경하기 힘들고 사더라도 비싼 값을 주고 수입품을 사 먹어야 한다. 또 가장 저렴할 때 맛도 제일 좋은 것 같다.
마트에서는 알아보기 힘들지만 로컬 시장에 가면 뭐가 제철인지 오늘 뭐가 물이 좋은지 사정을 몰라도 눈에 확 들어온다. 물이 좋은 것들은 너도 나도 다 팔고 있고 가격이 저렴하면 박스를 부욱 찢어다가 가격을 써 놓는다. (물론 가격을 써 놓아도 약간 바가지를 쓸 수가 있는데 예를 들면 크기 차이, 어제 들어왔고 오늘 들어온 물건 등등.)
지난 주만 해도 티켓 없이는 시장에 입장이 불가하더니 얼마 전에는 QR코드 인식이니 뭐니 하다가 이젠 앞에서 지키고 서 있는 사람도 없어서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 집 뒤 블록에도 펜스와 라인을 쳐 놓고 출입을 통제했었는데 오늘 돌아보다 보니 그 구역도 격리가 끝난 듯했다. 점점 해방의 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ㅋㅋㅋㅋ
오늘 시장에는 싱싱한 해물들도 많이 보였는데 날이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오늘은 사지 않았다. 사실 아직 생선 손질해서 달라는 말을 잘 못해서 조개류나 이미 손질되어 있는 토막 생선, 새우가 아니면 잘 사지 않는다. 이럴 때면 아 베트남 어를 배워뒀어야 했나- 싶다.
아보카도도 참 좋아하는데 아직까지 박스에 얼마다!! 하고 광고하지 않는 걸 보니 키로에 4만 동을 웃돌 것 같다. 아보카도도 겨울 내내 비싸다가 초여름부터 늦여름까지 계속 보이는 과일 중 하나다. 우리는 키로에 2만 동 할 때쯤이면 잔뜩 사놓고 샐러드도 해 먹고 가끔 입이 출출할 때 아보카도 반으로 똑 잘라 씨 빼고, 씨 뺀 자리에 꿀을 살짝 넣어 채로 들고 숟가락으로 퍼먹는데 그만한 간식이 없다.
오늘은 리치 최저가를 본 기념으로 5만 4 천동 어치 3킬로 정도 샀다. 달달~하니 아주 맛이 좋아서 집에 오기도 전에 여러 개 까먹었다.
시장이 열린 걸 보니 곧 해변도 열리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다. 그 빨간 도장이 찍힌 공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무엇도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조금 더 활력 있는 시장 모습을 보니 좋은 소식이 기대된다.
그럼 내일은 해변이 오픈돼서 해수욕을 할 수 있기를..
(비록 파도는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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