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로 베트남을 떠나온 지 10개월이다.
베트남의 5월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큰 연휴가 있어서 관광객도 많고, 휴점 하는 곳도 많지.
그 말은 다낭은 또 반짝 활기를 되찾는 시기다.
사실 5월의 베트남은 벌써 바싹 구이 될 만큼 뜨겁고 더워서 에어컨이 필수인 날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아니라 아쉬운 점들이 있다.
(아쉽다니..!! 베트남은 충분히 누린 것 같은데 말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나오니 더더더더욱 아쉬운 몰록을 나열해봤다.
1. 열대과일
당연 동남아의 열대과일이 아쉽다. 동남아가 아니어도 저렴한 것은 바나나와 파인애플, 수박 밖에 없다.
망고, 파파야, 망고스틴, 코코넛, 아보카도, 리치, 용과 등등 베트남에서 저렴한 축에 속하는 과일들이 비싸진다.
사실 망고는 냉동 망고도 있고, 파파야도 말린 파파야를 먹으면 그 향수를 느낄 수 있지만,
막 뚜껑 딴 코코넛은 진짜.... 진짜 그립다. (특히 냉장고에서 나와서 막 뚜껑 딴 코코넛은...!!! 진짜 짱!!)
5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망고스틴, 아보카도, 리치 등등이 시장에서 보이는데,
그야말로 5월은 과일의 풍년이다.
리치는 파는 기간이 짧아서 정말 먹고 싶으면 길에서 보자마자 사 먹으면 되고,
좀 저렴해지려는 순간까지 기다리고 싶다면
그냥 로컬 시장에 여기도 리치, 저기도 리치, 박스에 가격 적어서 리치를 팔면 그때가 절정이라고 보면 된다.
8월 말이 되면 아보카도가 정말 저렴해 지기 때문에,
나는 그냥 간식으로 아보카도 반 갈라서 씨 파내고 거기 꿀을 넣어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용과는 그냥 올타임 저렴한데 잘 익은 거 고르면 무조건 맛있는 과일이. 수분이 많아서 정말 좋다.)
그냥..... 망고스틴. 정말 방구냄새가 망고스틴 냄새가 날 때까지 까먹고 싶다.
2. 의약품
베트남은 의약품이 정말 저렴하다.
우리는 약국에 가면 그냥 한 곽을 사야 하지만 베트남은 필요에 따라서 한 알씩만 살 수도 있다.
그리고 약국에 따라 다르지만 로컬 약국에 가면 처방전이 필요한 약품 중 대표적인 항생제도 그냥 살 수 있다.
외국에 가서 갑자기 약이 필요할 때 증상을 설명하고 약사의 처방을 받을 수도 있지만,
평소에 자주 앓는 질환이고, 내가 필요한 약이 뭔지 정확히 말할 수 있다면 더 효율적일 때도 있는데
그때 쓸 수 있는 팁은 바로 약 성분명을 기억하는 거다.
내가 필요한 약을 정확히 알 때 약 성분명을 아는 건 큰 도움이 된다.
외국 약사들도 '이지엔 6'은 몰라도 '이부프로펜'은 알기 때문이다.
이번에 코로나 백신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등 성분명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예전에는 그냥 제약회사가 만들어놓은 이름 (ex. 이지엔 6, 타이레놀, 에드빌 ) 등등만 아는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도 약국 약에 한방성분이 섞여서 (그래서 더 효과 있을 수도 있는) 약도 있는데,
외국에서는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단일성분의 약을 사는 게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나도 이전에는 약국 약 껍데기 이름만 외우고 살다가 베트남 생활을 시작하면서 공부하게 되었는데
설사할 때는 스멕타(smecta), 알레르기가 생겼을 때 안티 히스타민(anti-histmaine) 등등.
개인적으로 입술포진에 쓰는 연고 '아씨 클로버'는 정말 성분명과 제품명이 일치하는 아주 이상적인 약품이라 생각한다.
그 밖에도 천식 있는 외국인 친구들이 가격에 환장하고 돌아간 천식용 흡입기 심비코트(symbicort)도 유럽의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고,
애기 엉덩이 발진 크림이라지만 이유 모를 피부 발진이나 두드러기 심지어 모기 물린 곳까지 만능으로 바를 수 있는 비판텐(bepanthen),
근육통에 마사지 겔로 유명한 볼타렌(voltaren)도 베트남에서는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아니?!
나는 별로 안 아프고 약도 별로 필요 없는
완전 건강한 건강체질인데??
그럼 올타임 레전드,
쟁여놔도 좋을,
선물해도 좋을
베로카 발포비타민이라도 쟁여가길 추천한다.
씌원한 물에 하나 톡 넣어서 먹으면
박카스 먹은 것 마냥 갑자기 활력이 생긴다.
비타민 b군이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그럴까?
아무튼 이거 그냥 출근해서 커피 대신 한잔 마시느라 하나씩 퐁퐁 타 먹으면
10개들이 10통을 샀어도 금방 다 먹는다.
3. 커피
내가 커피를, 그것도 베트남에서 그리운 것 중 하나를 커피로 써서 그 달달~~한 쓰어다(연유 커피), 코코넛 커피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노놉.
베트남에서 제일 좋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커피머신에 직접 내려먹는 에스프레소였다.
드롱기에서 관리하는 원두인 '델타 인텐소'인데
다른 버전 말고 딱 저거, 빨간 인텐소 글씨가 있는 저 원두가 그립다.
뭐든 에스프레소 머신에 내려마시면 다 맛있겠지만
나는 저 커피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커피는 왜 택배 배송이 안 되는 것인가.....
그립다 저 커피.
혹시 베트남 다낭 여행 중 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아래의 커피샵으로 가서 'espresso'를 주문하면 된다.
나도 여기서 커피 마시고선 뿅 반해서 저 원두를 사 먹기 시작했으니까.
https://goo.gl/maps/6zMCTJ5M9JXgyRns9
4. 저렴이 크록스
크록스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면, 신상 크록스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면,
운 좋게 핏플랍도 한 번 구경해보고 싶다면 이 신발가게로 가면 된다.
나도 출국하기 전에 여름 샌들 하나랑 조리 하나를 부랴부랴 사서 갔다.
그냥... 벌써 고무줄이 나달나달 늘어지는 샌들을 보니 아쉬워서 써본다.
페이스북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확인 후 사이즈가 있는지 확인하고 가도 좋다.
https://g.page/giaydepcrocs?share
5. 저렴한 채소 가격
내가 정말.... 질 좋은 고기랑 해산물을 너무 잘 먹고 있는 와중이라 안 쓰려했지만,
베트남만큼 채소 물가가 싼 곳도 없다.
가지, 무, 양배추, 토마토, 감자, 고구마 등등 웬만한 채소들이 (덤터기 써도) 저렴하다.
특히 쪽파는 그냥 채소 사면 덤으로 주기도 하고,
매일 조금씩 장을 보는 걸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은 채소를 쥐똥만큼 사는 게 일상이기 때문에
꼭 kg단위로 사지 않아도 된다.
아, 물론 졸리 마트(joly mart) 같은 데서 bio나 organic을 사는 사람이라면 얘기는 다르지.
갑자기 채소 얘기를 해서 뜬금포라고 생각된다면,
베트남에서 해 먹던 식으로 무랑 가지, 토마토 넣고 간장 살짝 넣고 볶아먹는 특별식 아닌 특별식을 먹고 싶은데
한국 무랑 가지, 토마토 값이 너무 비싸다.....하....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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