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7 , 2021] Gordon's New York Pizza

 

밥 하기 싫은 날.

아니 밥 먹기 싫은 날.

 

아침에 일어나면 밥 좀 안쳐달라고 했더니 한 솥 가득 밥을 해놔서

점심 저녁 (곤쌀로는 가끔 아침도 먹지) 열심히 3일을 먹고 나니 밥이 떨어졌다!

오예!!!! 

 

반찬 없이 사는 우리집에서는 밥이 많으면 많은 대로 고단하다.

그날 식사 때 마다 덮밥이나 볶음밥, 밥이랑 먹을 음식을 만들어야 하니까.

물론 카레 같은 한 솥 채 끓이는 음식을 하면 조금 편하긴 한데

웬만하면 신선하게 한 끼 먹을 만큼만 하는 걸 선호한다.

특히 요즘은 30도까지 오르는 기온 때문에 음식 상할 걱정도 되고

또 우리집은 전자레인지가 없어서 뭘 간단히 데워 먹는 게 어렵다. 

 

아무튼 밥이 없으니까 오예!!!

요 몇일  빡세게 요리했으니까 오예!!!! 

(빡세게 요리하면 빡센 설거지도 했다는 뜻이니까!!!!!)

 

저녁으로 피자를 먹기로 했다. 

 

다낭에서 우리가 자주 찾는 피자 집이 있는데

1. Pizza 4p's (피자포피스)

2. Le Italiano (이탈리아노)

3. Gordon's New York Pizza (고든피자)

 

사실 우리가 꼽는 다낭 최고의 피자는 당근 Pizza 4p's지만 

현재 코로나 때문에 문을 닫은 상황이다.

 

이탈리아노는 진짜 치즈를 엄-청 푸짐하게 주는데

딱히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한 피자는 없는 것 같다...;

그냥 만만해서 자주 가는 피자집이다.

 

그리고 떠오르는 샛별, 요즘 최애 피자가게인 고든피자!

 

고든의 뉴욕 피자

고든의 뉴욕 피자 (이제 줄여서 고든피자)는

약 1년 전쯤 길거리 매대에서 화덕 피자를 팔면서 시작했는데

베지테리안 피자로 유명세를 탔다. 

미국 남자가 다나 사는 외국사람들이랑 활발하게 소통하고,

또 다른 집보다 베지테리안 메뉴가 훨씬 많으니까

(다낭에는 유난히 베지테리언 인구가 많다. 그만큼 베지테리언, 비건 식당도 많다.)

 

 

약 한 달 전만 해도 피자를 먹으러 매장에 직접 방문하면 맥주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냉장고 4대에 가득 찬 아마도 60개는 훌쩍 넘을 맥주들 중 하나를 골라

피자랑 같이 먹는 게 재미였는데,,, 

 

 

아무튼 요즘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온라인으로 주문을 받고 있다  https://www.gordonsnypizza.com/ 

프로모션도 있는데 우리는 두 판 주문하고 후다 맥주 두 개를 선택했다.

음. 흡족해. ㅋㅋㅋ

 

마음 급한 곤쌀로씨 (맨하탄 마르게리따)

거 참 나 블로그 쓸 거라니까 

마음 급한 곤쌀로씨는 벌써 한 입 베어 물었다가

내 호통에 피자 판 위에 던지듯이 제자맄ㅋㅋㅋㅋㅋ

 

곤쌀로의 스태디 메뉴 '맨하탄 마르게리따'

이 집 마르게리따는 심지어 pizza 4p's 보다 맛있다. 

 

 

나는 신메뉴인 '더그아웃(dug out)'이랑 '뉴욕치즈'를 반반 피자로 주문했다.

혹시 더그아웃이 맛이 없을까 봐 반반피자를 시켰는데

오~~

매콤한 쏘씌지가 피자랑 진짜 잘 어울렸다!! 

세상에마상에나 다음에 또 더그아웃 시켜야지!!! 할 만큼 맛있었다!!!!

 

여태 우리가 가장 많이 시킨 메뉴는

1. 맨하탄 마르게리따

2. 뉴욕치즈

3. 업스테이트  인데

 

개인적으로 업스테이트('the upstate')가 호박 퓌레가 들어가서 맛있었다.

물론 호박퓨레가 겁---나 뜨거워서 첫 입에 입천장 조심해야 하지만

그래도 고구마 퓌레도 아니고 호박 퓌레 들어간 피자는 자주 볼 수 없으니깐,,,

 

자꾸 마르게리따 앞에 맨하탄 맨하탄 꾸준히 붙이는 이유는

버섯 마르게리따도 있기 때문이다ㅋㅋㅋㅋㅋㅋ

 

나머지 bbq라고 써진 메뉴들은 bbq소스 맛이 강해서 금방 물리는 느낌이었고

새 메뉴 'Three cheese' 도 블루치즈가 많이 들어가서 금방 물렸다

 

 

아무튼 오늘 저녁은 평화로이 피맥...

내일부터 또 열심히 밥 먹어야지...! 

 

 

 

그럼 내일은 또 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