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이 막힌 지 22일째다.
첫 글이니만큼 요즘의 다낭은,,,
며칠 전부터 그랩 운전자들의 코로나 검사를 이유로 그랩 택시, 오토바이, 푸드, 딜리버리가 다 정지되었다.
다행히 우리는 외식이 잦지 않고 필요한 식료품은 집 근처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크게 와닿지 않지만
그랩을 통해 음식장사를 하고 물건 배달을 하던 이들에게는 또 한 번 가슴이 막히는 일이겠다.
해변이 오픈되기 전까진 끝나지 않을 길고 지루한 상황 속에서
밖으로 나갈 거리가 하나 생겼다.
'3년 만에 개기월식, 슈퍼 블러드 문'
예전 같았으면 내내 야외에 있느라 퇴근하고 나면 집 밖에 나가기 싫어했는데 ㅋㅋㅋ
유부초밥으로 저녁 일찍 먹고 얼른 나왔다.
전에 없이 해변가에 사람이 많았다.
락다운 이후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장소에 있는 건 처음이었다! (대박)
다들 핸드폰을 들고 달을 찍고 있었는데
하현달처럼 가냘픈 달그림자에 붉은 기가 어른어른~~
이것이 바로 "블러드 문!!!"
지나가던 차들도 사람들이 우르르 멈춰 있는 걸 보고 따라 멈춰 서서 달을 보기도 했다.
락다운 기간 동안 길가에 주정차 시 벌금을 물게 되어 있기 때문에
인도에 오가며 관리하는 분들이 호루라기 삑삑 하며 쫓아냈다.
사람 구경할 겸 해변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했는데
엄청 비싼 대포 카메라 들고 온 사람들도 보이고
삼삼오오 모여서 달구경하다가
또 통제하러 오는 경찰관(또는 공무원들)을 피해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매번 월식이나 일식은 유튜브 라이브로 봤었는뎈ㅋㅋㅋㅋㅋ
이걸 내 눈으로 보게 될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그나저나
내일을 또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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