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낭 주민이고 베트남에 거주한 지 햇수로 3년이지만 쌀국수는 정말 손에 꼽을 만큼 적게 먹었다.
첫 여행 왔을 때 맛있다고 유명하다던 쩌비엣(Tre Viet)에서 시킨 쌀국수는 음... 정말 별로였다.
특히 내가 다낭에 오기 전 태국에 있었는데 나는 태국의 그 진한 고기 국물 맛 쌀국수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어쩐지 면이 더 흐물거리고 이상한 향채들은 더 많고 국물은 더 기름진데 밋밋한 이 쌀국수 맛을 좀처럼 좋아하기 힘들었다.
그러고 나서는 호기심에 한 번 더, 비가 오는 날이라서 소고기가 들어간 퍼보(pho bo)와 닭고기가 들어간 퍼가(pho ga)를 먹은 적 있지만 두 번 다 한 입 먹은 뒤엔 "아 이 메뉴를 시켰어야만 했나..." 하는 후회가 들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 근처에 퍼틴이 생겼기 때문에 퍼(pho)에 도전해봤다.
맛이 어땠냐고 물으면 우와- 할 만큼 육수가 진했고(간도 조금 셌고) 고기도 큰 잡내 없이 부드럽고 맛있었다.
함께 주문한 꿔이(quay)도 주문과 동시에 튀겨서 주어선지 더 맛있었고 마지막엔 남은 국물이 아쉬워 한 접시 더 주문했다.
6만 동, 우리나라 돈 약 3천 원에 즐긴 좋은 식사였다.
그리고 포스팅하는 오늘 알게 된 사실은 다낭 촌뜨기 나만 몰랐고, 이미 유명한 프랜차이즈이며, 다리 건너 있는 퍼틴에는 빨간 국물인 곱창 국수가 더 유명하며 마지막으로 이미 한국에 체인점까지 있다는 것이었다.
헐. 내가 한국 살 때만 해도 신사동에 있는 에머이(emoi)가 베트남 냄새 물씬 풍기는 맛집이고,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검색까지 해서 알아낸 '포메인'이 가장 만만한 베트남 음식점이었는데....
오늘 포스팅은 아주 다낭 촌뜨기 인증 제대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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